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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아의 보호를 원하는 작은 나가 비아모와 헤리아.그 둘과 함께 라미아는 나가의 사체를 태웠다. 영혼의 편안을 기도했다.라미아의 가슴에 신성이 맺혔다.작은 나가들의 숭배와 라미아의 기도가 결과를 만들었다.“주인님. 신성한 이적, 보호막이 가능해졌습니다.”칭찬해달라는 분위기를 팍팍 풍기며 머리를 슬슬 내미는 라미아에 나는 미소 지었다.신성을 얻고 나서도 나를 대하는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마왕군 내에 최고의 칭찬 방법으로 알려진 머리 쓰다듬기를 해달라는 기색을 대놓고 풍겼다.쓱쓱 쓰다듬어주었다.뿌듯해하는 라미아.자랑하는 모양새는 동료뿐만 아니라, 보호 대상인 작은 나가에게도 닿았다.‘이 언니가 이리 잘나간다.’며 콧대를 바싹 올렸다.“한번 보고 싶은데.”“얼마든지 가능합니다.”“좋아, 나한테 써봐.”나는 방어 자세를 잡았다.기도하는 라미아, 물론 전투 중에 쓰는 신성술인 만큼 눈을 감지 않았다.마왕군 내에서는 프라로가 갈색 영기를 일으켜 보호막을 쓸 수 있다. 다만, 접촉해야 쓸 수 있고 휘발성이 강했다.긴급 방어 수단으로만 이용해왔고, 그동안 라미아나 다이나가 제대로 보호해주기에 쓸 일이 없었다.반투명한 막이 나를 감쌌다.보호막은 갑옷 안에 지닌 아리아드의 잎을 통한 축복이나 멸절자 세트 효과와도 충돌하지 않았다.나는 팔뚝을 들어 올려 방어 자세를 잡았다.“라리샤, 공격해봐. 처음은 약하게 점점 더 강하게.”“미뮤, 네, 각오하세요.”라리샤와는 많은 훈련을 거듭해왔다.나를 제외하면 그녀가 멸절자 세트의 방어력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다.“핫.”짧은 기합 소리.이어져서 산산이 부서지는 보호막.라리샤의 주먹이 나의 팔뚝에 닿기 전에 멈췄다.“뮤, 미뮤, 뮴. 아니 이건.”바로 깨어진 보호막에 라리샤가 당황했다.라미아의 얼굴도 발개졌다.누가 봐도 라리샤가 라미아를 질투해 권에 과한 힘을 담은 모양새였다.보호막에 무적을 기대하지 않지만, 너무 쉽게 깨어지면 효율이 떨어졌다.“이건….”모두가 당황하는 가운데, 프라로가 나섰다.“마왕님을 향한 라미아님의 생각을 반영한 듯합니다.”“아니, 저는 마왕님의 충성스러운 종으로서.”프라로가 흥분해 중간에 끼어드는 것을 손을 들어서 막았다.“마왕님과의 교감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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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님을 보호해야 할 일이 있을까라는 의심이 개입한 듯합니다.”“음.”라미아도 그럴듯한지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아쉽지만, 확인은 훈련 때 해야겠군.”“네, 그래야 할 듯합니다.”***대련 훈련은 대등한 전력으로만 행하지 않았다. 한쪽을 불리하게 설정해서 방어 능력이나 생존능력을 향상시켰다.약식으로 치러진 대련으로 라미아의 보호막을 파악할 수 있었다.라미아를 숭배하는 작은 나가들에게는 시야에 보이지 않아도 보호막을 내려줄 수 있다.숭배하지 않더라도 시야에 보이는 아군에게 내려줄 수 있다. 다만, 나에게는 반투명한 장식에 불과했다.‘하지만, 내가 강자를 상대하게 되면 달라진다.’위협적인 적이 등장했을 때, 라미아의 보호막은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카루미나가 내게 다가와 보고했다.“포로 수송은 레오놀 부족 본대가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한 번의 작전인 만큼 큰 부담이 아닙니다.”구출한 세뇌된 늑인족과 합류한 작은 나가들은 레오놀 부족에게 파견받은 수송 부대로 마왕성으로 이송할 수 있다.하지만, 항복한 나가는 수송 부대에게 맡길 수 없었다. 탈출을 막을 전력은 되지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그렇다고 해서 주력 인원이 빠지면 그것도 곤란했다. 그래서, 카루미나가 레오놀 부족의 본진으로 전령을 보냈고 응답이 왔다.레오놀은 흔쾌히 받아들였다.그녀의 부족 번영은 얼마나 마왕성의 이권을 나누어 먹느냐에 달려있다.나를 대항하는 형태의 경쟁이 아니라, 충성 경쟁을 해야 했다.더 위로 올라가려면 마왕군 내의 늑인족이나 묘인족을 따라잡아야 하고, 새롭게 합류한 양인족과 시나아스 한 명이지만 병력을 파견한 백마족에게 따라잡히지 않도록 노력해야 했다.레오놀 부족 본진에 새로운 전선이 개방되지 않았고, 나가가 침략해올 가능성이 확연하게 떨어졌다.본대의 일부를 우리 쪽으로 돌리는 것이 당연했다.마왕성을 방문할수록 우리에게 종속될 테지만,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을 뿐이지 레오놀은 이미 이를 받아들였다.***주력 인원이 모인 자리, 라리샤가 서늘한 목소리로 브리핑을 이어갔다.“나가 무리는 중앙군이 가장 큽니다. 중앙군 두 개의 예비대 하나가 방면군과 맞먹는 규모라고 합니다.중앙군을 빼면 남은 방면군은 서부군과 남부군.”북동방면군과 동부방면군은 우리에게 궤멸당했고, 남은 병사들은 중앙군에 흡수당했다.“비아모와 헤리아가 나가들에게 얻어낸 정보입니다. 거짓이 섞일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감안하고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남부군은 이동하지 않는다는 첩보입니다. 남부 방면군 대장이 북동방면군 대장이었던 가름슈와 친분이 있고 가름슈의 생사 확인을 우선한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가름슈의 생사 확인은 단순한 변명일 수도 있다.그렇다고 해도 가름슈의 이름을 내세운 이상, 중앙군의 집정관과 이력 연합과는 대립하는 것이 확실하다.남부 방면군 대장이 집정관의 명령에 따르는 상황이라면, 굳이 변명으로 가름슈를 언급할 리 없다.“서부군은 이동한다는 소문이 돌았답니다.”“그럼, 중앙군과 서부군인가.”나는 고개를 끄덕여, 라리샤의 브리핑을 정리했다.“우리는 단기적인 목표를 완수했다. 나가 무리가 우리의 생활 공간을 기습할 가능성을 제거했다.”전진해 점령해 나가의 기반 시설을 무너트렸다.이제 우리에게 유효한 타격을 주려면 일정 규모 이상이어야 한다.우리가 본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점령 지역 순찰을 계속할 테니, 대규모 침공은 미리 감지할 수 있다.“하지만, 나가 영역의 자연을 파괴하는 썩은 물은 해결하지 못했다. 나가의 중앙 지역과 이력 연합이 내세우는 신성, 우로보로스와 연관이 있다는 추정만 얻었을 뿐.”아리아드는 썩은 물의 근원지가 있는 방향을 탐지할 수 있다.진지한 표정을 꾸민 채,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썩은 물은 벌레를 양산해 나가들의 인구를 부양한다. 벌레를 먹을수록 나가들은 강해지고 흉포해진다. 썩은 물이 주변으로 흘러갈수록 나가들은 힘을 얻고 더 큰 위협이 된다. 우리는 나가 중앙 지역을 점령하고 썩은 물의 원인을 제거할 것이다.”“그럼 우리는….”나는 라리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간식을 즐기자.”간식을 완성한 아나스타와 피리샤가 회의 장소로 가지고 왔다.옥수수를 식용유로 튀기고 그 위에 조청을 넣고 비볐다. 캐러멜 팝콘과 달랐지만, 아나스타와 피리샤가 진지하게 요리에 파고든 결과인 만큼 맛있었다.***아리아드가 작은 나가들과 고양이들이 모아놓고 놀기 시작했다.“그렇군요. 아리아드님.”덩치가 작은 이들의 뒤에 키가 큰 백마족 시나아스가 말 형태의 무릎을 꿇고 앉았다.아리아드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도토리 발사기, 과연 아름다운 이름입니다.”삼거리 요새를 공략하는 데 썼던 투석기는 분해해서 요새 안으로 옮긴 후 다시 조립했다.당연하다시피 시나아스가 달라붙었다.“아아, 발사하는 장면을 봤어야 하는데.”아쉬워하는 시나아스에게 아리아드는 팔을 마구 흔들며 자랑을 이어갔다.***“뮤뮤.”아나스타가 나의 어깨에 앉은 채 기분 좋은 울음을 냈다.“뮤.”둘이서 나온 정찰, 아나스타는 마치 나들이 나온 것처럼 들떴다.원래라면 라리샤와 나왔겠지만, 라리샤는 피리샤와 조를 짜고 나는 아나스타와 함께했다. 아나스타와 피리샤의 나를 보조하는 역량을 키운다는 명목이었다.하지만, 막상 나오니 내 어깨 위에 앉아 물장구치는 아이들처럼 다리를 흔들었다.흥얼거리던 아나스타가 흔들리는 내 어깨가 편안한지 골골거리는 소리까지 냈다.이미 분위기는 편안한 산책과 다르지 않았다.“슬슬 위험지역이야.”“뮤.”천천히 변하는 분위기. 어깨에서 느껴지는 아나스타의 마력 변화는 고양이가 털을 세우는 것과 비슷했다.“치, 한참 분위기 좋았는데.”아나스타가 마력을 돌렸다. 화염을 바로 일으키진 않고 준비했다.화염은 은밀한 접근과 어울리지 않았다.불꽃은 물론 소리와 타는 냄새는 멀리서도 아나스타의 존재를 인지하게 했다.그래서, 묘인족의 전투용 화염 마법은 시간을 들여 위력을 키우기보다 순간적인 변화를 우선했다.내 어깨에서 뛰어내린 아나스타가 달려 나갔다.나 역시 주변을 경계하며 뒤따랐다.“나가 정찰대 섬멸.”몸을 앞으로 숙이고 빠르게 달려 나가면서도 소리를 만들지 않았다.‘아나스타, 긴장했어.’나는 아인족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힘에 익숙해져 인지력이 향상될 때, 일행의 전투를 파악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까지 올랐다.특히 아인족들은 감정을 표정뿐만 아니라 몸동작으로 전해오기 때문에, 인지력이 그대로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으로 이었다.‘부끄러움? 쑥스러움?’감정을 알기에 적에게 먼저 달려드는 아나스타를 보고 웃었다.‘나를 남자로 느끼는 거지.’아무렇지도 않은 척, 고양이 형태일 때 올라갔으니까 당연하다는 식으로 나의 어깨 위에 오르지만, 오를 때마다 긴장하는 것이 느껴지곤 했다.“파이어.”아나스타가 달려 나가는 자세 그대로 손을 내밀었다.나가 정찰병을 향해 붉은 화염을 뿜어냈다.정찰병의 반응이 늦었다. 그리고 첫 번째 반응으로 회피를 선택했다.단순한 일격이었으면, 그동안 쌓아왔던 전투 경험으로 받아치는 시도를 했을지도 모르지만, 눈을 향한 화염은 망설임 없이 회피를 선택하게 했다.아나스타는 기세를 늦추지 않았다. 달려들던 자세 그대로 손을 휘둘렀다.부드러운 손이 정찰병을 향해 휘둘러졌다.외형만 보면 나가의 비늘에 아나스타의 손이 다칠 것만 같지만, 결과는 달랐다.[마력 투영]능숙하게 손이 나가에게 닿기 직전에 고양이 손톱을 형상화하고 나가의 비늘을 찢었다.아나스타가 화염을 쓰면서 익힌 마력 제어력은 마력 투영에도 효과를 발휘했다.격돌하기 전에 마력 투영을 해내면서 마력 효율은 물론, 적은 아나스타의 전투력 파악에 혼란을 일으켰다.“하나 더.”아나스타가 또 하나의 정찰병에게 달려들었다. 원래라면 협공을 했을 정찰병은 아나스타의 속도에 먹혀 하나씩 상대하게 되었다.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동시에 달라붙는 정찰병 셋.하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쓰러지듯이 가장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아나스타.당연히 남은 둘은 협공을 하기 위해 달라붙었다.“파이어.”아나스타가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화염이 화려하게 피어나 달려오는 둘 앞에 벽을 만들었다.무시하고 지나가야 할지 망설이는 나가 둘.잠깐의 망설임이지만 아나스타에게 충분했다.가장 오른쪽 나가의 무릎에 상처를 내고 쓰러지는 나가의 목을 마력 투영한 고양이 손톱으로 긁었다.남은 둘.오히려, 아나스타가 달려들었다.어렵지 않게 쓰러트렸다.“으으. 으.”앓는 소리를 내는 아나스타.나와 단둘이 있는 것이 새삼스럽게 부끄러워져 튀어 나갔고, 튀어 나간 김에 혼자서 싸워버렸다.나의 보조를 연습한다는 원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괜찮아. 잘했어.”나는 아나스타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기뻐하면서도 입술을 안쪽으로 말며 아쉬워하는 아나스타.나는 꼭 안아주었다.아나스타가 나의 가슴에 천천히 기대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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